전체 글1035 수도요금 고객센터, 120이 안 통하는 도시들 서울과 인천은 120을 누르면 수도요금 고객센터로 24시간 연결됩니다. 그런데 부산은 저녁 6시 반이 넘으면 같은 120도 당직실로 넘어가고, 대구·대전은 아예 120이 아닙니다. 같은 이름의 번호라도 지역마다 사정이 다른데, 그 차이를 모르고 걸면 원하는 답을 못 듣고 끊기기 십상이죠.왜 지역마다 번호가 다를까수도요금 고객센터는 왜 전국에 하나가 아닐까요? 전기는 한국전력이 국번 없이 123 하나로 받는데, 수도는 사정이 다르거든요.상수도는 지방공기업입니다. 서울아리수본부,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처럼 각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요금도 따로 걷습니다. 그러니 콜센터도 따로 있을 수밖에 없어요.결국 내가 사는 지자체가 어디 소속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됐다면.. 2026. 9. 14. 미국 재정위기 확률 50%는 어디서 나왔나 미국이 4~5년 안에 재정위기를 맞을 확률이 50%보다 높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근거로 든 부채 규모부터 벌써 숫자가 달라져 있었습니다.재정위기, 기축통화국이라 예외일까기축통화를 쥔 나라가 빚 때문에 휘청거릴 수 있을까요?선뜻 상상이 안 되죠.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니까요.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는 다른 진단을 내놨습니다.그는 2025년 10월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4~5년 안에 미국이 재정위기를 맞을 확률이 "50%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디폴트를 말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어요.부분적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가장 유력한 경로는 인플레이션이나 금융억압이라고 봤습니다.그런데 이 발언, 근거를 하나씩 뜯어보면 이야기가 좀 더 복잡해집니다.실제: 로고프.. 2026. 9. 14. 학자금 대출 쉬워지면 등록금이 왜 오를까 학자금 대출 한도가 1달러 늘어나면 등록금은 평균 60센트 오릅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한 숫자인데, 대출이 쉬워질수록 학비 부담은 줄기는커녕 커지는 셈이죠.결론부터: 신용이 쉬워지면 가격이 오른다학자금 대출을 받기 쉬워지면 등록금 부담이 줄어들 것 같죠.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만큼 대학이 등록금을 더 올려버리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현상에 이름까지 붙어 있습니다.베넷 가설입니다. 1987년 당시 미국 교육부 장관 윌리엄 베넷이 "정부 대출이 넉넉해질수록 대학은 마음 놓고 등록금을 올린다"고 지적한 데서 나온 말이죠.비슷한 논리가 요즘 논의되는 50년 만기 모기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대출 조건이 좋아져도 그 이득은 결국 가격에 흡.. 2026. 9. 14. 수도요금 조회, 지역마다 사이트가 다릅니다 전기요금은 한국전력 한 곳에서 다 조회되는데, 수도요금 조회는 왜 이렇게 사이트마다 다를까요? 서울 아리수,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경기도 시·군 상수도사업소까지 나뉘어 있어서, 내가 사는 곳부터 맞혀야 요금이 보입니다.수도요금 조회가 헷갈리는 진짜 이유전기는 한국전력 한 곳이 전국을 다 맡죠. 그런데 수도요금 조회는 그렇지가 않아요.정부24에 따르면 상하수도 요금은 지자체별로 관리되고, 전자수용가번호나 전자납부번호로 위택스를 거쳐 조회하게 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나뉘어 있을까요?수도 사업 운영 주체가 셋으로 갈리기 때문이에요. 특별시·광역시는 자체 상수도사업본부를 두고, 일부 시·군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운영을 맡깁니다. 그 외 시·군은 시청 산하 상수도사업소가 직접 관리하고요.한국수자원공.. 2026. 9. 14. 이란 고농축 우라늄, IAEA도 15개월째 깜깜이 이란 고농축 우라늄 재고는 2025년 6월 기준 440kg 남짓이었습니다. 그런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5개월 넘게 이 재고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6년 9월 10일, IAEA 이사회는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넘겼습니다.IAEA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숫자, 440kg이란은 2025년 6월 기준 60% 농축 우라늄을 440.9kg 갖고 있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보고서를 근거로 군축비확산센터(Arms Control Association)가 정리한 수치죠.두 달 전인 그해 5월 중순 집계는 408.6kg이었습니다. 한 달 새 30kg 넘게 늘었던 셈인데, 이 증가 속도가 서방이 압박을 서두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60%는 무기급(9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 2026. 9. 14. 정화의 대원정, 1433년에 멈춘 이유 정화의 대원정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일곱 차례, 배 317척과 2만 7,800명을 동원했습니다.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는 그 규모의 100분의 1도 안 됐는데, 이 거대한 함대는 왜 하필 1433년에 통째로 멈췄을까요?정화의 대원정, 결론부터 말하면정화의 대원정은 1433년, 일곱 번째 항해에서 귀환하던 길에 갑자기 멈췄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정화가 그 항해 도중 세상을 떠났거든요.나이 62세, 오랜 항해의 피로를 이기지 못했습니다.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후임으로 세울 만한 환관 지휘관이 마땅치 않았습니다.선덕제 입장에서도 급할 게 없었습니다. 몽골 방어선과 북경 성벽 공사에 국고를 쏟아붓던 시기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후임을 새로 키우면서까지 원정을 이어갈 이유가.. 2026. 9. 14. 이사 전기요금 정산 방법, 주말엔 전화가 안 됩니다 이사 전기요금 정산 방법을 놓치면 살던 집 명의로 요금이 계속 청구됩니다. 한전 고객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상담원이 연결되는데, 정작 이사는 주말에 몰립니다. 그런데 정산 방법 자체는 아파트냐 원룸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이사 전기요금 정산, 결론부터 말하면이사 전기요금 정산 방법은 집 형태에 따라 완전히 갈립니다. 아파트·연립·다세대 같은 공동주택은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묶여 있어 관리사무소에 이사일 기준 정산을 요청하면 끝입니다.반면 원룸, 오피스텔, 단독주택처럼 계량기가 개별로 잡혀 있으면 얘기가 다릅니다. 한전ON 앱이나 웹사이트, 또는 고객센터 123으로 본인이 직접 이사정산을 신청해야 합니다.준비물은 간단합니다. 계량기에 찍힌 숫자(소수점 이하는 버립니다), 한전 고객번호.. 2026. 9. 14. 금융 공부 순서, 책 목록보다 이게 먼저다 금융 공부 순서를 어디서부터 잡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히시죠? 서점 추천도서 목록은 넘치는데 정작 순서를 알려주는 자료는 드뭅니다. 순서를 거꾸로 밟으면 CFA 커리큘럼도 투자 책도 절반만 이해하고 끝나거든요.금융 공부 순서, 이 글이 맞는 사람금융·경제를 독학하려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책부터 사는 사람과, 순서를 먼저 찾는 사람이죠.서점 경제·경영 코너에 가면 추천 도서 목록은 수십 개씩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부터 읽고 저 책은 나중에"라고 순서를 정해주는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순서가 왜 중요할까요? 리스크 개념을 모르고 투자 전략서를 읽으면 절반은 그냥 흘러갑니다. 반대로 기초 개념 없이 거시경제 리포트를 읽으면 숫자만 보이고 맥락이 안 잡힙니다.이 글은 책 목록이 아니라 공부 순서를 다룹.. 2026. 9. 14. 대공황 때 돈 번 사람, 은행장과 투기꾼이었다 1929년 10월, 다우지수가 나흘 만에 25% 넘게 빠지던 그 주에도 대공황 때 돈 번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은행장이었고 한 명은 전업 투기꾼이었죠. 같은 붕괴에서 정반대 방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대공황 때 돈 번 사람, 정말 있었을까보통 1929년 대공황 이야기는 누가 얼마나 잃었는지로 끝납니다. 그런데 같은 붕괴에서 대공황 때 돈 번 사람도 분명히 있었거든요.한 명은 체이스내셔널은행 회장 알버트 위긴이었고, 다른 한 명은 전업 투기꾼 제시 리버모어였습니다. 둘 다 시장이 무너지는 쪽에 걸었고, 둘 다 큰돈을 벌었죠.다만 방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쪽은 자기 회사 주식을, 다른 한쪽은 시장 전체를 팔았거든요. 왜 이런 게 가능했을까요?위긴, 자기 은행 주식에 베팅한 회장알버트 위긴은 당시 미.. 2026. 9. 13. 아야쿠초 전투, 스페인 제국이 남미에서 끝난 날 1824년 12월 9일, 페루의 작은 평원에서 벌어진 아야쿠초 전투 하나가 300년 넘게 이어진 스페인의 남미 지배를 끝장냈습니다. 병력은 스페인군이 거의 두 배 많았는데, 정작 무너진 건 스페인 쪽이었죠. 왜 그랬을까요?스페인 제국, 이미 안에서 무너지고 있었다1808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공해 국왕을 폐위하고 자기 형 조제프를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본국이 이 지경이 되자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그럼 우리가 알아서 통치하자"는 지방 정부, 이른바 훈타(junta)가 우후죽순 생겨났죠.처음엔 다들 페르난도 7세에 대한 충성을 내세웠습니다. 스페인 왕을 대신 지키겠다는 명분이었죠. 그런데 1810년을 넘기면서 상당수 지역이 아예 독립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왕이 돌아와도 예전 체제로는 못 돌아간.. 2026. 9. 13. 이전 1 2 3 4 ··· 104 다음